[고창여행]검소함으로 지은 선운사 만세루

Posted by 누리나래
2012. 3. 20. 11:16 여행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고창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수려한 경관과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농산촌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선운사는 미당 서정주의 시와 이 시에 곡을 붙인 송창식의 노래, 이 노래를 듣고 시를 지었다는 최영미 시인의 시처럼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봄에피는  동백꽃, 여름에는 상사화라고 불리는 꽃무릇, 가을 단풍, 겨울 설경등 사계절내내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는 풍광을 자랑합니다.

선운사의 주전각인 대웅보정앞에는 커다란 누각이 있습니다.
만세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이 전각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기둥 서까래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된 나무가 없습니다.
모두 쓰고 남은 목재를 활용해서 지은 집입니다.

선운사

 ▲ 앞에 보이는 건물이 만세루입니다. 뒷쪽에 보이는 건물이 큰 법당인 대웅보전입니다. 대웅보전 바로 뒤에 보이는 숲이 유명한 선운사 동백숲입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사찰에 가서 보면 공통점이 큰 법당이 맞배지붕 형식을 띄게 되면 그 절의 모든 전각은 맞배지붕으로 지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큰 전각이 팔작지붕형식이면 다른 전각도 팔작지붕형식으로 지어지게 됩니다.
선운사는 맞배지붕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만세루 조각 목재

▲ 기둥이나 대들보 모두 자세히 보면 온전한 재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이어 붙였거나 혹은 삐뚤삐뚤한 나무를 활용해서 건물을 지었습니다.

만세루

▲ 건물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되는 기둥도 끼워맞추는 형식으로 세웠습니다.

선운사 만세루

▲ 기둥위에 얹어지는 대들보도 이렇게 작은 재목들을 활용했습니다.

선운사 만세루

▲ 서까래도 모두 반듯한 재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재목이지만 외관은 반듯한 하나의 멋진 건물로 탄생했습니다.

선운사 만세루는 주로 강당의 용도를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절 뒤에 깊은 숲이 있어 훌륭한 목재를 구하는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못생긴 나무나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목재를 사용해 건물을 지은것은 아마도 재목을 아낀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고 훌륭하지는 않지만 저마다 씌임새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선운사 만세루는 일반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신발을 벗고 올라가 쉬어 갈수 있게 했을뿐만 아니라 유명한 선운사의 녹차를 준비해놓고 있어서 누구라도 무료로 차를 마실수 있게 했습니다. 아마 문화재건물을 일반인들에 공개한 사례는 흔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 선운사를 다녀 가시는 분들은 만세루에 앉아 꼭 차 한잔 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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