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알고 먹으면 효과 만점

Posted by 누리나래
2013. 1. 30. 10:53 건강 생활상식


귤


귤 알고 먹으면 효과 만점


요즘 한창 제철인 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있어 감기예방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풀어주고 술을 깨게 하는 작용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기(氣)를 소통시키는 효능도 있어 가슴에 기가 맺힌 것을 풀어주는 작용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이 먹을 경우에는 가래처럼 끈적끈적한 담(痰)을 생기게 하고 기를 맺히게 하는 작용도 있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감기에 걸려 기침, 가래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약으로는 껍질인 귤피는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기에 ‘진피(陳皮)’라고도 한다. 귤껍질을 잘 씻어 농약을 없애고 말려서 보관해 두면 다음 해에는 훌륭한 상비약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귤과 귤껍질은 맛과 성질ㆍ약효에서 차이가 있어 귤은 시고 단맛에 서늘한 성질이지만, 귤피는 맵고 쓴맛에 따뜻한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귤피는 기를 순행시켜 주는 작용이 귤보다 강해 가슴을 쾌통시켜 주고 담과 습기를 제거하는 작용도 뛰어나서 찬바람을 받은 뒤에 춥고 기침이 나며 가래가 생기는 등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달여 마시면 땀이 나면서 풀어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귤이 흔하고 값도 싸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귤은 궁중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과일이었다고 합니다.


귤은 삼국시대부터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방에서 재배되며 궁중의 동물과 화초를 가꾸는 어원(御苑)인 상림원(上林園)에서 귤의 재배와 관리·진상에 대한 업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동지 무렵 제주도에서 귤, 유자(柚子), 황감(黃柑) 등이 진상돼 오면 왕은 종묘에 나가 천신례(薦新禮)를 행한 다음 신하들에게 하사하고, 성균관 유생들에게 황감제(黃柑製)라고 불리는 과거를 열기도 하고 왕은 대신들과 강론이나 국정 논의 중에 귤을 하사하거나, 늙은 부모를 모시고 있는 대신들에게 특별히 하사하기도 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귤뿐만 아니라 귤피는 구역질, 구토, 딸꾹질을 막아 줄 뿐만 아니라 소화를 잘되게 하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밥맛이 없는 경우에 좋다고 합니다. 물고기나 바닷게를 먹고 체했거나 독을 풀고 비린내를 없애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선 회를 먹은 뒤에 후식으로 먹거나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귤피를 씹으면 씻은 듯이 내려가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귤피 하나만 달인 ‘귤피일물탕(橘皮一物湯)’이라는 처방도 있는데 너무 안일하게 쉬기만 하고 활동하지 않아서 몸이 찌뿌듯하면서 결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다스려 몸을 가볍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귤피는 따뜻한 성질이기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맞지 않고, 음기(陰氣)가 부족하여 마른기침을 하거나 기가 허약하거나 혹은 야윈 사람들에게도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 군요.


귤탕욕은 감기,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효과적이어서 귤을 껍질째 듬성듬성 썰어서 목욕하기 2시간 전에 탕에 띄워놓고 귤이 더운 물에 불어 퍼져서 너울너울 춤출 때 탕에 들어가는데, 피부가 촉촉해지고 몸속에서부터 더워져 온다고 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그 귀했던 귤로 목욕을 했었는데, 유자는 서늘한 성질로서 기를 소통시켜주고 소화를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약차로 상용되기도하고 갈증을 풀어주고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므로 만성기침, 감기, 천식에 쓰이며 관절염과 신경통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작용도 있어 음주 뒤에 마셔도 좋으며 입냄새도 없애준다네요.


오래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고 하는데 동짓날에 유자탕을 끓여 목욕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