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여행] 우연히 만나 은선리 삼층석탑

Posted by 누리나래
2012. 3. 30. 10:47 여행

지난주 정읍 내장사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다 점심식사후 시간도 여유가 있어 국도로 부안을 거쳐 군산을 오려다가 은선리 3층석탑 300m라는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달려들어가 만나 석탑이 바로 보물 167호 은선리 삼층석탑입니다.


정읍 고부면의 산과 들판이 만나는 경계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은선리 삼층석탑은 주변에 야산 일대에 정읍 고분군도 있고 예전에는 고부군의 고을터라고 합니다.

 정읍 고부군은  부패한 관리들의 학정에 민심이 들고 일어난 동학혁명의 발상지이기도 하죠. 그래서 가까운곳에 동학혁명과 관련된 유적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은선리 삼층석탑은 특이하게 몸돌이 일반적인 탑의 모습과 달리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백제시대양식의 탑이라는 점에서 고려시대에도 백제계양식의 탑들이 만들어 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천년전의 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손상된 흔적도 별로 없고 깨끗한 상태로 보전이 되어 있습니다.

이정도의 탑이 서있을정도의 사찰규모라면 대단히 큰 규모의 사찰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을 해봅니다.

은선리라는 마을지명도 신선이 은거한다는 의미로 주변 풍광도 매우 좋다는 것을 알수 있죠.

안내판에 나와있는 이 탑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선리삼층석탑 隱仙里三層石塔 : 보물 제167호

전라북도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이 탑은 백제 탑의 양식을 이어 받아 고려시대에 만든 석탑으로, 높이는 6m 정도이다.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 탑몸[塔身] 높이는 약 2m로 대단히 높은 반면 2층부터는 급격히 낮아졌다.

2층 탑몸의 남쪽면에 두 짝의 문을 단 방모양[감실龕室]이 있는데,

문짝을 하나만 새기는 다른 탑과 비교해서 특이한 것이다.

지붕돌(옥개석)은 평면으로 처리하여 간결한 멋이 있다.

소박한 멋을 풍기는 이 탑은 백제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모방한 것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되어 가는 탑 건축양식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주는 석탑이다.



탑신(塔身)의 1·2층 몸돌은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단(基壇)은 낮은 1층으로, 부여정림사지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같은 양식이라고 합니다. 탑신(塔身)은 몸돌과 지붕돌이 여러 장의 돌을 포개놓은 형식으로 이루어졌 1층의 몸돌은 대단히 높아 기형적인 인상을 주고, 각 면 모서리에는 희미하게 기둥모양을 본떠 새겨놓았습니다


이탑의 가장 특이한 점은 2층 몸돌인데 높이와 너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보통 다른 탑에서는  문의 모양만 새기는데 이 탑은  남쪽면에 2개의 문이  달려 있는데 이는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직접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이런 사례는 보기 드물다고 합니다. 1층 몸돌이 지나치게 높아 안정감이 떨어져 보이기는 하지만 근래에 만난 아주 멋진 석탑중의 하나입니다.


주변은 모두 밭인데 어지러이 파혜쳐져 있어서 혹시 문회재 주변에 불법공사가 진행되지 않나 하는 의심을 품고 들러 보았더니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 자로 잰듯이 파내고 돌도 그대로 둔것으로 보아 발굴조사가 확실합니다. 안내판이 없어 이상하다 했는데  탑입구에 안내판은 세워두었더군요. 


▲ 빗살무늬의 기와 와편을 따로 쌓아놓았는데 살펴보니 제법 오래된 절터 같아 보입니다.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그결과가 나오려면 꽤나 오랜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절의 규모나 이름등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