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 제로에 도전한다

Posted by 누리나래
2012. 11. 6. 16:46 건강 생활상식

트랜스 지방 제로에 도전한다

식당에서 ‘노 트랜스(No trans)’라고 적힌 팻말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과자나 식품에 ‘트랜스 제로(trans zero)’라고 적혀 있는 것은요? 

요즘 먹을거리와 관련된 논란 중의 하나가 ‘트랜스 지방’입니다. 

과자나 빵, 패스트푸드 등에 포함된 트랜스 지방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장병, 동맥경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트랜스 지방 사용 규제를 발표한 후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무성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에 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봅니다.


Q; 트랜스 지방(trans fatty)이란 무엇인가요?

A: 트랜스 지방이란 불포화지방인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을 말합니다.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으로 만들 때 수소를 첨가하는데, 이때 지방의 구조가 변화해 트랜스 지방이 만들어집니다.


Q: 왜 섭취를 제한해야 하나요?

A: 트랜스 지방은 포화지방과 마찬가지로 혈관 질환과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999년 미국 하버드의대가 제출한 ‘트랜스 지방산과 관상동맥질환’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포화지방의 2배이며, 이는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인다고 합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면역을 떨어뜨리고 당뇨병,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월, 캐나다 정부는 2005년 말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12월부터 해당 식품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Q: 어떤 음식에 많이 포함되어 있나요?

A: ‘바삭바삭하고(팝콘, 프라이드치킨)’ ‘부드럽고(케이크나 패스트리)’ ‘고소한(과자, 마요네즈)’ 음식일수록 트랜스 지방 함량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마가린과 쇼트닝, 마요네즈를 들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만든 도넛 과자 케이크 피자 쿠키 감자튀김 햄버거 초콜릿 가공품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2.6g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섭취 열량 가운데 트랜스 지방에 의한 열량이 1%가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이미 적지 않은 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지요.


Q: ‘트랜스 제로’라고 써 놓은 식품은 안전한 것 아닌가요?

A: 최근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일부 외식업체나 기업들이 ‘트랜스 지방 프리’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패스트푸드의 경우 조리 시 식물성 유지를 사용해 트랜스 지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하지만, 식물성 유지인 ‘팜유’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습니다. 포화지방 역시 체중증가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물질이므로 많이 섭취하게 되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실제 ‘트랜스 제로’라고 표기된 경우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의 기준에 따라 1회 섭취 분량이나 식품 100g 당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5g 미만일 경우 ‘0’으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넛이나 패스트푸드, 제과점 빵 등의 즉석조리식품은 식품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어느 정도의 트랜스지방이 함유되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Q: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장 시급한 것은 쇼트닝이나 마가린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 등 식물성 기름이라도 오래 사용하거나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튀기거나 굽는 대신 찌거나 삶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을 이용해 고온ㆍ고압에서 조리한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도 적게 먹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바삭하고 고소한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장기적으로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