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

Posted by 누리나래
2013. 2. 28. 18:12 여행

마을의 당산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당산제는 우리민족 고유의 풍습입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 즈음해서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술과 떡같은 제물을 준비하고 당산제를 지냅니다.


마을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수백년 내지 천년을 살아갑니다.

예전에 도로를 새로 만들때도 이 당산나무 만큼은 피해서 길을 냈습니다.


당산나무를 베어내거나 상처를 입히면 큰 화를 입는 다는 속설이 전해내려오고 또 실제 그런 사례가 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일반적인 당산제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같지만 당산제 주체가 민간이 아닌 사찰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교 신앙과 민간 신앙이 어우러져 사찰과 마을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당산제는 불교 신앙과 거리가 멀지만 내소사에서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당산제를 지내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당산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할머니 당산과 할아버지 당산 두곳에서 당산제를 지냅니다.

먼저 내소사 경내에 있는 들당산(할머니 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일주문 밖의 날당산(할아버지 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냅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

▲ 입암마을 사람들이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풍악을 울리면서 내소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1

▲ 내소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이 모두 나와서 바라춤같은 범패의식을 하면서 불교식 당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2

▲ 마을 사람들과 등산객, 군청 직원 등 모든 사람들이 할머니 당산나무에 짚으로 만든 금줄을 옮겨와 당산나무에 감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3

▲ 할머니 당산제를 마친 사람들이 할아버지 당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4

▲ 할아버지 당산나무 앞에서 한바탕 흥겨운 풍물판이 펼쳐집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5

▲ 모든 구경꾼들까지 힘을 함쳐 당산나무에 금줄을 옮기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6

▲ 지역의 중요행사이다 보니 인근 부대 장병들도 나와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금줄에 달려있는 색색의 천은 각자 소원을 적은 소원지 입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7

▲ 할아버지 당산나무에도 내소사 스님들이 사찰의 안녕과 지역발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8

▲ 갖가지 제물을 차려놓은 당산나무에 스님이 불교의식을 하고 있습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기원이 확실치 않지만 나무의 수령이 천년과 7백년에 달하고 있어 아마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불교신앙과 민간신앙이 결합된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입니다.

이런 당산제도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단순히 무속신앙으로 치부하거나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계승 발전시켜서 우리 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남겨야 할것 같습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1월 14일 아침 10시에 열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