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로 인해 담장이 무너질뻔한 사연

Posted by 누리나래
2011. 9. 5. 23:11 일상
요즘은 나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군요.

지난번에는 선운사의 배롱나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집앞의 오동나무 이야기입니다.
나무도 아픔을 느낀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앞에는 제법 큰 오동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여름이면 그늘도 만들어 주어서 시원하기는 하지만 사실이 이 나무가 큰 골치거리입니다.
아래 사진이 문제의 오동나무입니다. 사실 저는 나무이름을 몰랐는데 사람들이 오동나무라고 하더군요.

오동나무


이 나무가 자라면서 뿌리를 깊숙히 내리고 있어 우리집 담장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뿌리가 뻗어나와 담장아래까지 뻗어있고 씨앗이 틈새에 뿌리를 내리면서 담장에 금이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나무 뿌리로 인해 금이가서 무더기처럼 보수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담장이 약해서 금이가는줄 알았는데 밖에 쪽에서 보니 오동 나무 뿌리가 뻗어나오면서 생긴 현상이었습니다.

오동나무 뿌리

오동나무 뿌리가 콘크리트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성장해오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콘크리트 바닥을 밀어내면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기전에 나무를 옮겨심던지 따로 나무가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나무위에 몇겹으로 콘크리트 포장을 한 사람들도 참 무심합니다.

나무로 인해 담장이 무너질뻔 하면서도 이웃간에 의나 상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되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기회를 봐서 이야기를 해야 겟다고 생각했는데 담장을 보수하는것을 본 이웃에서 나무를 죽이기로 결정했는지  오동나무 밑둥의 껍질을 벗겨놓았더군요.
노동나무는 사람들과 친근한 나무인데 이렇게 피해를 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무와 사람이 함께 공존할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나뭇잎이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변하면서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담장뿐만 아니라 집 건물에까지 피해를 줄것같아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서서히 죽어가는 나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