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실상사 생태 뒷간

Posted by 누리나래
2011. 10. 23. 14:57 일상
어제는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실상사에 들렀습니다.
남원의 인월면에 볼일이 있어 먼길을 온김에 가까운 실상사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 다녀왔습니다.

실상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중의 한 사찰로 그 규모가 엄청났다고 합니다만 현재는 크게 불사를 하지 않아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귀농학교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이 산내면으로 이주해 와서 이제는 마을과 사찰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실상사는 전각들이 있는 수행공간과 스님들이 생활하는 생활공간과 공부하는 화엄학림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중 수행공간과 생활공간의 중간 경계쯤에 작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예전에 사용하던 화장실입니다
실상사에서는 해우소나 재래식 화장실이라는 말보다 생태뒷간이라는 말을 쓰고 있더군요.


실상사 생태뒷간

▲ 예전에 쓰던 생태뒷간의 모습입니다.
   작은 규모이면서 나무의 모양도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용했습니다.
   문의 모양도 휘어진 나무모양을 따라 만들어 달았구요.
   통기창이 있어 통풍이 잘되도록 지어져 있습니다.

실상사 생태뒷간

▲ 예전 생태뒷간의 뒷편 모습입니다.
   실상사 주차장에서 들어가면 바로 만날수 있습니다.
  아래가 분뇨가 모이는 곳이죠.
 

실상사 생태뒷간

▲ 새로 지어진 생태뒷간입니다.
   가운데는 휠체어가 들어갈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몇해전에 갔을때는 허름한 해우소였는데 깔금하게 한옥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실상사 생태뒷간실상사 생태뒷간

▲ 공기가 통할수 있도록 시원한 통풍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변과 대변을 분리해서 수집이 되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의 수세식 화장실처럼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 큰일을 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소변은 따로 분리될수 있도록 했습니다.
볼일을 보고 준비해 놓은 왕겨를 조금 뿌려서 덮어 놓으면 됩니다.
이곳에서 볼일을 볼때 화장지는 버리면 안됩니다.
담배는 절대 피우시면 안되구요.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상사 생태뒷간

▲ 생태뒷간의 뒷모습입니다.
위에서 볼일을 보면 아래쪽에서 수거할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곳은 BMW 생활 활성수 처리시설을 통해 다시 농사용으로 사용을 합니다.

실상사 생태뒷간 안내문

▲ 뒷간에 대한 안내표지판입니다.
 우리가 수세식으로 화장실문화가 바뀐뒤로 엄청난양의 물이 사용되고 있고 그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만 해도 수백만톤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물은 다시 강물을 오염시키고 우리는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물의 자원화를 위해 사대강 사업보다는 이런 생태화장실을 보급하는것이 환경도 지키고 안전한 먹거리도 생산할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사찰에는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문화재급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선암사의 해우소나 송광사의 해우소는 유명하죠.
송광사의 경우는 왕겨대신 마른 짚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실상사 관련글 ; [남원여행] 지리산 실상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죄짓고는 못살아  (8) 2011.11.10
돼지 똥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22) 2011.11.07
책 읽어 주는 도서관도 있다.  (6) 2011.10.21
금산사에서 얻어온 소철  (14) 2011.10.18
놀라운 생명의 신비  (6)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