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가득 건강과 가을향기를 담은 가을차

Posted by 누리나래
2011. 11. 25. 16:56 건강 생활상식

찻잔 가득 건강과 가을향기를 담은 가을차

음식도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야 영양소가 살아있고 제 맛이 나듯이 차에도 계절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지천에 널린 국화나 귀하지만 향이 일품인 송이등 차 한잔이 곧 보약이 될 수도 있는 가을차를 소개합니다. 가을차의 특징은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 몸의 따뜻한 기운을 북돋게 하는 한편 감기예방과 면역력도 높여주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우리 차와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대중들에게 알린 이연자선생의 저서 <사계절 우리차>에 소개된 송이버섯차 국화차 무차 골담초차를 소개합니다.

송이버섯차

송이버섯차

첫맛은 쓰고 뒷맛은 달콤

버섯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에리타데닌 성분이 들어있어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고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따뜻한 송이차는 기침감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송이버섯은 오래된 소나무에서 서식하는 습성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소나무가 많은 경북 울진, 영주,봉화와 강원도 등의 골 깊은 산속에서 채취한 송이는 예로부터 강장약으로 귀하게 여겼다.

송이버섯차 만드는 방법

1. 송이의 흙을 털어내고 뿌리 쪽을 깎아낸 다음, 길이 방향으로 얇게 썰어 손으로 조각조각 찢는다.

2. 온돌방에 한지를 깔고 겹치지 않게 놓고 말린다. 1주일이면 완전히 마르는데 햇볕에 말리면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3. 말린 송이를 한지에 싸서 유리병에 담아 습기 제거제를 넣고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송이차를 즐길 수 있다.

송이버섯차의 특징

말려둔 송이버섯을 넣어 차를 만들면 화한 향기와 싸한 맛이 가슴을 뻥 뚫어주는 황갈색 송이버섯차가 완성된다. 식후에 마시면 소화에도 그만이다. ‘이게 버섯 맛이야?’할 정도로 음식으로 먹었던 버섯과는 사뭇 다른 맛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송이는 한 번에 3번 정도 우려 마실 수 있다. 두 번째 우려낸 잔은 차색과 향기가 첫 잔보다 엷어지지만 차 맛은 더욱 달콤하다. 마지막 세번째 잔은 향기와 맛이 은은하고 담백하다. 차주전자에 남아있는 송이를 꺼내 죽염을 살짝 뿌리면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간식거리가 된다.



국화차

국화차

두통에 탁월한 효과

국화는 먹는 꽃이다. 튀김도 하고 술도 담그고 차도 만든다. 황금색 국화가 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맑은 유리 차 주전자에 말려둔 노란 단추 국화 10송이를 담고 따끈한 물을 붓는다. 또르르 말려있던 국화 꽃잎이 노란 꽃술을 드러내며 피어난다.

국화꽃 10송이를 마시는 기분. 가을엔 역시 국화차가 제격이다.

국화차 만드는 방법

1. 국화는 줄기를 없애고 꽃송이만 떼어내 흐르는 물에 꽃가루 등을 깨끗이 씻는다.

2. 씻은 국화를 뜨거운 김이 오르는 찜 솥에 살짝 쪄낸다. 이때 꽃의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을 살짝 넣는다.

3. 채반에 꽃이 서로 붙지 않게 널고 그늘에 말려 유리병에 보관한다. 꽃이 서로 붙지 않게 해야 꽃 모양을 살릴 수 있다.

4. 찻주전자에 국화 10송이와 뜨거운 물 150ml를 붓고 1분 정도 우린 후 마신다.

국화차의 효능

국화는 예로부터 약으로 사용됐다. <향약집성방>에는 국화는 맛이 달고 오래 먹으면 몸 안에 원기와 혈액에 이롭고 몸이 가벼워지며 노화를 예방, 장수하는 약초라고 기록돼 있다. 〈본초강목〉에는 국화차를 오래 복용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몸을 가볍게 하며 빨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편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녹차와 구기자와도 잘 어울려 국화차는 국화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한 향기를 가지지만 녹차와 어우러지면 쌉싸래한 맛이 더해져 근사한 향차가 된다. 구기자를 넣고 우려 마시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무차

무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가을무는 인삼과도 견줄 만큼 건강에 좋다. 영양이 꽉 찬 가을무는 맛도 달고 영양도 풍부하다. 무차는 여름내 땀이 빠져나와 차가워진 속을 달래주는 차로 발그레한 색과 구수하고 개운한 맛 때문에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무는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무의 영양

무는 대부분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비타민 무기질 디아스타아제 등 성분이 소화기능을 돕고 공복에 마셔도 부담이 없다. 또한 비타민B군과 비타민C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면서 만복감을 느낄 정도의 양을 먹어도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도 풍부

해 체내 노폐물 배설을 촉진 시키고 변비도 해소해 준다.

무의 효능

옛날에는 기침 천식을 다스리는 약으로도 사용됐다. 무의 매운맛 성분인 시니글린이 점액분비를 촉진해 기관지에 붙어있던 가래를 묽게 해주기 때문이다. 무는 날것으로 먹으면 소염작용을 해 몸을 차게 하지만, 열을 가해 조리해 먹으면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갖고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무를 생즙으로 갈아 마셔 열을 식히는데 활용하고 감기가 걸려 추운 날에는 어묵에 무를 같이 넣고 끓여 열기를 더해주면 좋다. 타박상에는 무를 날것으로 갈아서 붙이면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다. 만성관절염에는 데운 무를 갈아 붙이면 통증이 가라앉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무차 만드는 방법

1. 무를 길이 2cm, 폭 1cm 크기로 썰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싹 말린다.

2. 말린 무를 방앗간에서 볶아온다. 뻥튀기처럼 튀겨도 된다.

3. 차주전자에 조각내어 튀긴 무를 3조각 넣고 뜨거운 물 150ml를 붓고 2분간 우려내 마신다.

골담초차

욱씬욱씬 관절통에 으뜸

골담초는 꽃과 가지, 뿌리 모두 차로 즐길 수 있는 유익한 나무다. 5월에 피는 노란 꽃을 채취해 말려 두었다가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는 골담초 꽃차는 여성의 대하증이나 이명에 도움을 준다. 뿌리는 늦가을에 재취해 말렸다가 달여 마시면 중풍을 예방하고 관절염에 이롭다.

골담초 뿌리는 술에 담가 오래 묵혀두고 아침저녁으로 먹기도 한다.

특히 일조량이 많은 10월에 잎달린 가지를 채취해 자잘하게 썰고 채반에 살짝 쪄서 뜨거운 황토방에 말려 만드는 골담초차. 그 이름처럼 신경통과 골절로 쑤시고 아플 때, 삐거나 타박상 등 뼈와 관련된 약재로 사용된다. 부모님이 관절염으로 고생하신다면 미리 준비해 꾸준하게 드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담초는 연두빛 차색과 담담한 맛에 질리지 않고 오래 마실 수 있다. 여러 차례 우려도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골담초차 만드는 방법

1. 잎 달린 골담초 가지를 잘게 썰고 살짝 쪄서 1주일정도 바싹 말린다.

2. 은근한 불에 무쇠솥을 올리고 차를 볶아 수분을 완전히 없앤다.

3. 말린 골담초 두 스푼을 찻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 150ml를 부어 5분간 우려낸다.

꽃차를 만들 때 주의 할 점

모든 꽃을 꽃차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꽃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차를 마실 때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

봄꽃은 대체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햇볕을 많이 받고 자라는 봉선화, 인동꽃 등은 독성이 있어 해독이 되는 약재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꽃차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과〈본초강목〉은 꽃차의 독이 걱정된다면 꽃 가운데 꽃술을 떼어버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꽃을 따는 시기는 이슬이 마르기 전이 좋다. 또,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따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솎아 주듯 따는 것이 좋다.

꽃을 채집 할 때는 사람의 체온이 닿지 않아야 싱싱함을 오래 유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