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게 내리는 눈
모처럼 만에 눈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거기에 보태 강추위까지 함께 왔으니 이제서야 비로서 겨울답다는 생각이 납니다.
금요일 서울에서 내려오겠다는 손님들을 만류해 내려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일도 아닌데 얼굴한번 보겠다고 눈길을 달려내려오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미안해서 다음주에 만나기로했습니다.
서울 손님들과 식사하려 예약해준 지인의 식당에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했다면 우리 가족이 가서 먹으려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흔쾌히 취소해줍니다.
눈과 추위 때문에 그나마 미리 예약해둔 손님 3팀이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렇잖아도 힘든시기인데 괜시리 더 미안해집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은했지만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집앞 골목길 눈을 쓸러 큰길까지 나가봤지만 지나는 사람들도 눈에 안보입니다.
휴일을 반납하고 제설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따뜻한 생강차 한잔 앞에두고 앉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산불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오랜전 이민간 친구녀석에게 카톡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