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

Posted by 누리나래
2011. 11. 21. 07:49 일상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보금자리 하면 집을 떠올리고는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새들이 알을 낳고 깃드는 곳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금자리 주택이나 주택 대출같은 것도 모두 보금자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까치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까치가 집을 지은 나무는 김제 금산사의 마당 한가운데 있는 보리수 나무에 둥지를 지었습니다.
까치는 집을 지을 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 다고 합니다.
바람이 심하는 부는 날 지은 집은 훗날 태풍이나 비바람이 몰아 친다고 해도 견딜수 있지 때문이죠.
그래서 까치집이 허물어 졌다거나 떨어졌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거 같습니다.
까치는 높은 나무에다 집을 짓는것이 보통인데 이 보리수 나무는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까치 입장에서 보면 가까운 곳에 숲이 있어 먹을거리를 쉽게 구할수도 있고 살생을 금기시 하는 절집에 해코지 할 사람도 없고 수리나 매, 뱀같은 천적들도 오지 않으니 더이상 좋은 입지 조건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먹을 찾아 내려오는 짐승이나 새들을 위해 스님들이 펑퍼짐한  바위위에 먹을거리도 가져다 놓으니 더할 나위없겠죠.  

더구나 보리수 나무는 불가에서는 신성시 하는 나무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곳도 바로 보리수 나무 아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리수 열매로 염주도 만들고 넓은 잎은 잘 말려서 불경 한구절을 적어 코팅해서 책갈피로 쓰거나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함부로 손댈 사람도 없으니 이 보다 더 안전한 보금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단지 단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낮에는 숲에서 지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까치집

▲ 가장 안전한 까치의 보금자리입니다.
  마주 보이는 건물이 금산사의 주법당인 대적광전입니다.

보리수나무

▲ 지난 여름에 찍은 같은 보리수 나무입니다.
   까치집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찍은사진입니다. 

 

보리수 열매

▲ 보리수 나무 열매입니다.
   저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도 합니다.
 

보리수

▲ 보리수 나무 잎은 넓어서 잘 말려 코팅해서 책갈피로 쓰면 아주 좋습니다.
  한때는 보리수 나무 잎을 인도에서 수입해서 불교용품점에서 팔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