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행 함라산 숭림사

Posted by 누리나래
2012. 2. 9. 12:56 여행
지방의 한쪽에 치우쳐서 살다보니 여행이랄것도 없이 일때문에 이웃 도시에 갔다가 시간이 되면 이정표 보고 예정에 없이 다니는 편이라서 깊이 있는 포스트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잠시 들른곳은 익산 웅포에 자리잡고 있는 함라산 숭림사입니다.

숭림사라는 이름은 중국의 선종 초조로 추앙받고 있는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수행했던 숭산의 숭자와 소림사의 림자를 한자씩 따와서 숭림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숭림사(崇林寺)의 창건 연대는 보통의 오래된 절들이 그렇듯이 명확하지 않으나 신라 경덕왕(742~764)때에 진표율사가 금산사와 함께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명문화된 기록은 「익산지」의 고려 충목왕 원년(1345년) 을유년에 행여(行如)선사가 중건했다는 기록과 보관중인 명문기와, 주변에 전해내려오는 숭림사와 파랑새의 전설 등으로 미루어 최소 고려 1345년에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던 절이라고 합니다.

 익산지역에는 미륵사지나 왕궁리 유적 같이 크고 웅장한 절터가 여러곳 있지만 전각이나 절의 격을 제대로 갖춘 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숭림사는 법당 요사 강당같은 전각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숭림사 일주문

 ▲ 숭림사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날수 있는 일주문입니다.
일주문 안쪽에 주차장이 있지만 아래쪽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길이 계절에 관계없이 운치있어서 갈때마다 걸어서 들어갑니다.
좌우로 계곡과 숲이 울창해서 여름에는 아주 시원합니다.

숭림사

▲ 일주문 안쪽 주차장에서 바라본 숭림사 모습입니다.
숭림사라는 현판이 붙은 건물이 우화루입니다.
뒤쪽의 주전각인 보광전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숭림사 보광전

▲ 보물 825호인 숭림사보광전입니다.
 뒷쪽에서 지난 여름에 산사태가 나서 큰일날뻔 한 전각이기도 합니다.
함라산숭림사가 자리잡은 웅포는 금강에서 조금 내륙쪽으로 들어가는 육지와 바다길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삼국시대때는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치려고 이곳 금강으로 상륙해서 부여 공주쪽으로 진격했고
고려때는 최무선이 군산 앞바다에서 왜구를 무찔렀다고도 하고 임진왜란때는 이곳 숭림사에 승병들이 집결해 왜구와 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때 왜구들의 집중공격으로 모든 전각이 불타고 이 보광전만 남았다고 합니다.

숭림사 범종각

 최근에 조성된것으로 보이는 숭림사범종각입니다.
도량이 좁아서 밖에 만들어 놓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숭림사 용조각

숭림사 닷집

숭림사보광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수 있는 닷집(보개)과 용 조각 모습입니다.
부처님 집인 닷집과 부처님을 호위하는 용의 꿈틀거리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살아 내려올것같이 섬세하고 시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옛 단청의 색깔도 희미하게 남아 있어 조성당시의 불교미술을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공포의 안쪽인 내연목을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고 용의 모습과 극락조등을 표현해 부처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조각으로 인해 보물로 지정되지 않았나 하는생각이 듭니다.

숭림사 요사채 정혜원

 숭림사요사채인 정혜원의 모습입니다.
본래는 선방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건물은 지금도 불을 때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살짝 굴뚝이 보입니다. 아궁이와 굴뚝은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숭림사 부도

▲ 주차장 위쪽에 있는 숭림사부도입니다.
들어갈때는 잘 안보이고 나올때는 확연하게 보입니다.
부도의 주인이 누군지는 안내문이 없어 알수 없었습니다.

그리 유명한 절도 아니지만 주변에 올레길을 조성해 놓아서 등산을 겸해서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여름에는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